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치과 원장이 알려주는 원인과 대처법

쌍문동 치과의사가 알려드리는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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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26
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치과 원장이 알려주는 원인과 대처법

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양치질을 하다가, 혹은 잇몸을 손으로 눌렀을 때 고름이 나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한편으로는 "고름이 빠져나왔으니 이제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입니다. 오늘은 왜 이 증상을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고름이 발생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잇몸 고름, 왜 생기는 걸까요?

고름은 의학적으로 '농(膿)'이라고 부르며, 세균 감염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 결과물입니다.

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것은 구강 내 어딘가에 세균 감염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감염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 없이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1. 치주농양 (잇몸 농양)

치주질환(잇몸병)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 깊은 주머니(치주낭)가 형성됩니다. 이 주머니 안에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 차게 됩니다.

특징적인 증상

  • 잇몸이 붓고 누르면 통증이 있음

  • 해당 부위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

  • 입 냄새가 심해짐

  • 잇몸을 누르면 고름이 흘러나옴

2. 치근단농양 (치아 뿌리 끝 농양)

충치가 오래 방치되거나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에 재감염이 발생하면, 치아 뿌리 끝에 고름 주머니가 형성됩니다. 이 고름이 잇몸 쪽으로 배출되는 통로(누공)를 만들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특징적인 증상

  • 특정 치아 부위 잇몸에 좁쌀 같은 돌기가 생김

  • 그 돌기를 누르면 고름이 나옴

  • 해당 치아로 씹을 때 불편하거나 통증

  • 가끔 얼굴이 붓기도 함

3. 치관주위염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오다가 완전히 나오지 못하고 일부만 노출된 경우, 잇몸과 치아 사이 공간에 음식물과 세균이 쌓여 염증이 생깁니다.

특징적인 증상

  • 사랑니 주변 잇몸이 심하게 붓고 아픔

  • 입을 벌리기 어려움

  • 삼킬 때 통증

  • 심하면 고름이 동반됨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고름이 나왔으니 염증이 빠져나간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고름이 배출된다는 것은 감염의 원인이 해결되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인이 되는 세균 감염원(깊은 치주낭, 감염된 치아 신경, 불완전하게 난 사랑니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염증은 계속됩니다.

방치 시 진행 과정

단계

상태

결과

초기

국소적 감염, 고름 소량

치료로 회복 가능

중기

감염 확산, 주변 뼈 파괴 시작

치아 흔들림, 발치 가능성 증가

후기

광범위한 골 손실

발치 불가피, 임플란트도 어려워짐

심각

봉와직염, 전신 감염

입원 치료 필요, 드물게 생명 위협


고름이 나올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손으로 짜내기

고름을 손으로 짜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 손의 세균이 상처 부위로 들어가 감염이 악화됨

  • 고름이 더 깊은 조직으로 밀려들어갈 수 있음

  • 세균이 혈관을 타고 퍼질 위험

항생제만 복용하기

약국에서 구입한 항생제나 예전에 처방받아 남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항생제는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감염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항생제를 끊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고, 오히려 항생제 내성균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안심하기

급성 염증 상태에서 고름이 빠져나가면 압력이 줄어들어 통증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았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만성 감염 상태로 전환되어 조용히 뼈를 파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별 치료 방법은?

치주농양의 치료

  1. 배농 및 치주낭 세척: 고름을 배출하고 감염된 부위를 깨끗이 소독

  2. 스케일링 및 치근활택술: 치아 뿌리 표면에 붙은 치석과 세균막 제거

  3. 치주수술: 심한 경우 잇몸을 열어 깊은 부위까지 치료

  4. 유지 관리: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로 재발 방지

치근단농양의 치료

  1. 재신경치료: 기존 신경치료가 실패한 경우 다시 치료

  2. 치근단절제술: 치아 뿌리 끝을 외과적으로 제거하고 감염 부위 소파

  3. 발치: 치아를 살릴 수 없는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 등으로 대체

치관주위염의 치료

  1. 염증 조절: 세척, 소독, 필요시 항생제 처방

  2. 사랑니 발치: 대부분의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발치가 권장됨


TIP: 잇몸이 부었을 때 응급 대처법

당장 치과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지근한 소금물(물 한 컵에 소금 반 티스푼)로 하루 3~4회 가볍게 입안을 헹궈주세요. 소금물은 삼투압 작용으로 붓기를 줄이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응급 조치일 뿐, 근본적인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은 우리 몸이 "지금 심각한 감염이 진행 중이니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치아를 잃는 것은 물론, 드물지만 전신 건강까지 위협 받을 수 있습니다.

고름이 한 번이라도 나왔다면, 설령 지금 통증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고름이 생기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많은 경우 치아를 살리고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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